국가대표 산양삼, 평창 산양삼!

김의수 승인 2020.02.28 15:15 | 최종 수정 2020.11.24 13:3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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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은 산지에서 차광막 등 인공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종자를 파종하여 최대한 자연 그대로 재배한 삼()을 말한다. 농약과 비료는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기운으로 자란 삼이다. 산양삼은 2011년부터 임업 및 산촌진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관리 임산물"로 지정이 되었다. 이 전에는 장뇌삼과 산양삼을 혼용하여 사용하였는데 이제는 산양삼으로 통일해서 쓰고 있다. 밭에서 재배하는 인삼보다 천천히 자라는 산양삼은 여름 날씨가 20-25로 서늘한 그늘 산지이며 배수가 양호하고 20년 이상 나무가 우거진 삼림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평창은 전국에서 최초로 산양삼특구로 지정되었다. 평창 산양삼을 지키고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는 평창산양삼특구영농조합법인의 전성오(64)대표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언제부터 평창산양삼특구영농조합법인의 대표를 맡으셨습니까?

201912월에 결정되어 올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임기는 3년입니다.

산양삼을 재배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원래는 포도농사를 했습니다. 노년의 건강과 수익사업으로 무농약 작물을 찾다가 산양삼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병내리 산에서 조금씩 시작했는데 벌써 17년 되었네요.

산양삼을 재배하면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으셨나요?

도난 피해, 유해 조수 피해가 대표적입니다. , , 다람뒤, 멧돼지들이죠. 처음에는 멧돼지가 산양삼을 안 건드려서 멧돼지가 안 먹는 식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량생산체계를 갖추다 보니 돼지들이 먹기 시작했어요. 2011~2012년에 돼지피해를 봤다는 농가들이 1~2명씩 나왔어요. 농가들도 놀랐습니다. 멧돼지가 안 먹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멧돼지들이 맛을 한번 들이더니 다른 돼지들까지 데려와서 1주일 만에 산양삼 재배지 일만 평을 초토화 시키더라구요.

지금은 조수방지 울타리, 전기울타리, 어떤 농가들은 이중막까지 설치합니다. 그래서 피해를 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수시로 관리해야 합니다. 큰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 치워야합니다. 산양삼을 재배하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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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재배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산양삼이 잘 자랄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양삼은 적지에 씨를 뿌리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물론 무농약·무비료 재배이지만 초기 3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제초를 해주고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 이후는 삼이 어느 정도 자생력을 갖추어 처음처럼 제초 등 손이 많이 가지는 않습니다. 산양삼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대체적으로 7년이 되어야 상품으로 출하가 가능합니다. 그것도 빠른 편이죠. 자연에 씨앗을 뿌리고 그대로 두면 10년은 지나야 상품이 됩니다. 그 이후에 수익이 발생합니다. 부가가치는 크지만 재배기간이 길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갖거나 다른 종목을 재배하면서 산양삼을 하는 게 좋습니다.

조합원 중에 외지에서 귀산촌한 분들과 젊은 층도 있습니까?

2014년에 중소기업청에서 전국 최초로 평창을 산양삼특구로 지정하면서 외지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귀산촌인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귀산촌인이 전체 조합원 중 35% 정도 됩니다. 젊은 층 중에 귀산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임업에 종사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도 산양삼이 부가가치가 크니까 젊은 층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직장 다니다가 오신 분, 대졸자, 대학원까지 나오신 분에 해외파까지 스펙도 화려합니다. 40대 이하 젊은 층이 조합원 중 18% 정도 됩니다.

평창이 전국 최초로 2014년에 산양삼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평창 산양삼은 2017년에 임산물 지리적표시 제55호로 등록되었습니다. 산양삼특구와 지리적표시의 의미를 소개해 주십시오.

지금까지도 평창은 산양삼 생산·재배지역 특구로 지정된 유일한 지역입니다.

일단 평창은 산림이 많고 지대가 높아서 여름에도 선선하고 삼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적·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부터 산삼의 주산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세운 "삼산봉표"가 평창 가리왕산에서 발견되면서 역사적으로도 우리 평창이 중요한 산삼관리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생산·재배 지역으로 특구 지정을 받으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산양삼 재배 면적과 산양삼 생산량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조합원 30명이 기존의 재배면적과 새로운 재배 예정지까지 428ha의 재배면적을 확보하여 특구지정을 받았습니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산물, 수산물 그리고 임산물의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유래되고, 생산과 가공이 해당 지역에서 이뤄졌을 때 국가에 등록하고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지리적표시 등록 제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지역 특산품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국가로부터 평창이 산양삼의 재배·생산에 최적지라는 인정을 받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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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봉표 (출처 : 문화재청)

"봉표란 나라에서 일정한 곳의 출입을 금지하는 경계표로, 이 비는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에서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로 넘어가는 고개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예부터 이 지역은 인삼과 산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삼을 캐려는 사람들의 손길이 빈번했다. 이에 나라에서 삼의 주산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를 세워 출입을 금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성격의 봉표로서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유일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3정선강릉부삼산봉표 (旌善江陵府蔘山封標) -

평창산양삼특구영농조합법인을 소개해 주십시오.

2014년에 특구지정을 받으려고 30여 조합원이 뜻을 모아 설립했습니다. 협업적 임업경영을 통해 생산성도 증대하고 대량생산체제 확립을 통해 산양삼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평창산양삼특구영농조합은 대규모 공동재배단지 운영, 조합원으로 구성된 가공품 전문기업 육성 및 원료 공급, 산양삼 품질 규격 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합원 규모도 110명으로 늘어났고 조합원 매출도 201420억 원에서 201964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조합원은 평창에 거주하는 생산자 위주로 1차 상담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조합의 고품질 관리규정을 따르는 분들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 중에 40여 명이 1년 과정의 명지대학교 산삼감정사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도 취득하였습니다. 품질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평창 산양삼 브랜드의 신뢰성은 품질에서 시작합니다.

올 해 평창군에서 생산이력제를 시행합니다. 이미 임업진훙원에서 산양삼의 종자·종묘도 검사를 하고 생산품에 대한 품질검사로 농가마다 관리하고 있습니다. 임업진흥원에서 발행하는 합격증이 없이 제품을 유통하면 불법입니다. 생산이력제를 시행하면 군에서도 생산자 각자를 엄격하게, 이중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산양삼 농가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이 많지만 모든 산양삼의 관리는 제도권 안에서 철저하게 되어야 합니다. 수입산이나 타지역의 산양삼을 평창 산양삼으로 판매하는 행위 등을 막을 수 있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 조합에서도 품질관리를 통해 평창 산양삼 브랜드를 최고로 키우겠습니다.

생삼 판매만이 아니라 산양삼을 가공해서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는데 조합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요?

오랜 노력의 결과로 인삼은 건강식품으로 다양하게 상품화되고 대중화 되어 있습니다. 산양삼도 이렇게 발전해야 합니다.

2차 가공업체인 우리두나 평창F&B는 조합원이기도 합니다. 건삼, 산양삼 두유, 산양삼 유산균, 산양삼 스틱, 산삼주 키트, 산삼주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합이 수매해서 가공업체와 계약했는데 지속적으로 납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까지 물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년에 걸쳐 계속 준비하고 있어서 곧 기반이 조성될 것입니다.

평창산양삼의 미래성장 잠재력은 전국 최고입니다. 2018, 2019년 임업진흥원에서 씨종자 검사하는 양이 전국에서 최고입니다. 산업화가 되려면 물량이 엄청 많아야 합니다. 수십만 뿌리가 필요할 수도 있지요.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조합은 700ha의 개별생산포지와 공동재배단지를 준비하는 등 산양삼 산업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는 평창의 자산입니다. 여러 차례 논의를 하면서 서울대와 협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6차 산업이라고 하는 산양삼 유통과 체험, 관광자원화 등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

각 조합원들이 개별 농장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산양삼 캐기, 화분에 옮겨심기, 산양삼을 환으로 만드는 체험, 음식 만들어 시식하기 체험, 비빔밥·백숙 등 다양한 체험을 개별농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조합도 대단위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산양삼을 잘 모릅니다. 소비층도 연령별로 편향되어 있습니다. 젊은 층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 활동을 하면서 다양하게 산양삼을 접하고 알게 되는 게 중요합니다. 소비연령층을 다변화하고 산양삼을 꾸준히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합 차원에서 귀산촌인들에 대한 교육이나 지원도 하고 계신지요

2019년부터 멘토·멘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합쳐 1년 동안 1달에 2번씩 현장에 다니면서 산지의 환경, 생산자 노하우 등 일대일 교육, 집단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계절별·지역별·지형별로 체계있게 자료화되어 있고, 개인의 경험도 지도할 수 있는 체계가 되어 있습니다. 멘티가 산을 가지고 있으면 운용 방법 등 컨설팅도 해주고 있습니다.

진부에 한국임업진흥원 평창임업경영·재배기술교육센터가 있습니다. 센터장인 이기종 대표도 조합 이사를 역임하신 회원입니다. 산양삼 교육 과정도 있습니다. 센터가 평창에 있다는 것도 귀중한 자원입니다.

대표님 꿈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십시오.

산양삼이 뿌리식물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나고, 생산량도 꾸준히 증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창 산양삼을 많이 생산해서 소비자들에게 품질이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싶습니다.

평창 산양삼이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고의 브랜드 반열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평창산양삼특구조합을 평창 산양삼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젊은 층이 평창에 자리 잡고 아이들을 키우고 부농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의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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