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여행기] 허목이 삼척부사로 있을 때 쓴 기행문(1661) 중 평창부분

- 許穆, 陟州時記行鈔語

전형민 승인 2021.08.27 10:53 | 최종 수정 2021.08.27 11:27 의견 0
허목(1596-1682)


대관령(大關嶺)을 넘으면 횡계역(橫溪驛)인데 날씨가 매우 추워서 오곡은 자라지 못하고 메밀만 심을 수 있다. 횡계역에서 30리를 내려가면 진부역(珍富驛)인데 그곳에서 월정(月井)까지 올라가면 15리이고, 그 아래는 청심대(淸心臺)이니 또 15리이다. 청심대는 청계(淸溪) 암벽 위에 있다. 서쪽으로 30리를 가면 대화역(大和驛)이다.


대화역 북쪽에서 석굴을 구경하였다. 큰 횃불을 앞뒤에서 연이어 들고 그 속으로 들어갔는데 험준한 구멍이 사방으로 통하여 막힌 데가 없었다. 동북쪽으로 수십 보를 가면 굴이 점점 높아져서 손으로 잡고 몸을 붙이고서야 오를 수 있었다. 깊이 들어가도 끝이 없고 시냇물이 그곳에서 흘러나와 돌 아래로 세차게 흘러가는데 물소리가 요란하였다. 그곳의 돌은 기괴한 모양이 많아 어떤 것은 꿈틀대는 이무기 같은 것이 있어 발로 낚아채는 것 같기도 하고 똬리를 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어떤 것은 무쇠가 녹아 흐르다 엉겨 붙어 괴상한 모양이 된 것 같기도 하는 등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었다. 유자후(柳子厚)가 영주(永州)에서 서산(西山)의 고무담(鈷鉧潭)을 유람하고 석굴에 대해 기록하면서 유석(流石)의 기괴한 형상을 말하였는데 이런 유였던 것일까. 생산되는 종유석(鍾乳石)은 품질이 좋아서 발로 밟으면 돌마다 음악소리가 난다.

나와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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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목,『기언 記言 』 제24권, 중편, 記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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