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홈페이지에 게재된 평창이야기 2023년 7월호에 ‘차강 박기정의 생애’라는 기사가 수록되었다.
그런데, 이 기사에 확인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기술되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차강 박기정 선생이 의병에 가담해 의병을 모집할 때 앞장섰다는 내용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을미의병의 위정척사의 영수였던 의암 유인석(1842-1915) 휘하에서 의병활동에 가담해 영월 평창 정선 등지에서 의병을 모아 일본군에 대항하였으며, 평창의 대화와 봉평 등지에서 의병을 모집할 때도 앞장서 활약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평창군민신문에서 의암 유인석의 기록을 살펴보고 관련 자료를 살펴본 향토연구자들에게도 문의한 결과 차강 박기정 선생이 의병에 관련된 활동을 하였다는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차강 박기정 선생은 걸출한 글씨로 평창지역을 중심으로 원주 및 강릉 등지를 오가며 글씨를 사사하기도 하는 등 활동하였으나, 의병에 관련된 활동을 뒷받침할만한 정확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1983년 19세에 양양 낙산사에서 열린 전국한시백일정 휘호 경시에서 장원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였다.” 고도 적었는데 1983년은 1893년의 잘못된 표현이며 ‘전국한시백일정’은 ‘전국한시백일장’의 잘못된 표현이다. 엄밀한 교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더욱 살펴보아야 할 것은 1893년에 양양 낙산사에서 한시백일장이 열린 기록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실로 군청에서 발간되는 소식지에 기사를 올린다면, 역사를 잘못 기록하는 오류를 범하는 일이다.
차강 박기정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는 것은 당연히 평창군에서 할수도 있는 일이라 하겠으나, 그만큼 엄격한 고증과 연구가 없이 인터넷의 기사를 인용하거나, 기사로 작성하는 것은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