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터로 추정되는 미탄면 산너미
1. 평창지역은 천주교도들이 은거하기 좋은 장소였다.
1883년부터 원주, 횡성, 강릉, 평창 등지의 천주교 신자들의 숫자 등의 통계를 살펴보면 평창지역은 다른 지역의 신자 수와 비교해서 월등히 많은 수치를 보인다. 1888년 신도수를 비교하면 원주지역이 51명, 횡성이 131명인것에 비해 평창은 420명으로 원주에 비해 8배 횡성보다는 3배 많은 신자수를 보인다. 1883년부터 1904년까지의 신자 수 누적 통계를 보면 원주가 3,691명, 횡성이 6,170명, 강릉이 1,548명에 비해 평창은 8,043명으로 월등히 많은 신도수를 보인다. 인구가 적은 평창이 원주 횡성 등에 등에 비해 천주교 신자가 월등히 많았던 이유는 산이 많은 평창일대는 숨어서 신앙을 지키기에 적합한 곳이었으므로 신자 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 평창과 관련된 순교자들.
평창의 천주교사에 있어 1868년 천주교 박해 당시에 계촌면에서 두 순교자가 체포되어 결국 순교에 이르게 된 사건이 주목된다.
1862년에 천주교도 심능석이 ‘강릉 계촌’에 이사 왔다.
1866년 당시 서울에서 천주교회의의 중요한 일을 수행했던 이유일(안토니오)은 박해가 일어나자, 계촌의 심능석 집으로 파신하였다.
1868년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가 치열해 지명서 홍천, 횡성, 소초, 둔내 등에서 체포된 신자가 있었고, 체포령이 내려진 이유일을 체포하면서 집주인 심능석도 체포되었고 서울 포도청으로 압송되어 순교하였다.
1862년부터 천주교 신자 심능석이 살았고, 1866년 이유일이 피신하여 1868년 체포된 장소인 ‘강릉 계촌’의 위치에 대해서는 세가지 주장이 존재하고 있었다.
강릉 계촌의 정확한 위치에 대하여는 ⓵ 강릉시 사천면 석교리 구리마을이라는 설(장정룡 강릉원주대교수) 과 ⓶ 강릉시 성산면 위촌2리 경암이라는 설(방동인 전관동대교수)이라는 두 설이 유력하였으나, 정원대 향토사학자가 2019년 3월 평창 계촌면이라는 설을 천주교계에 알려 천주교계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검토하여 한국교회사 전공 여진천 신부(수원카톨릭대학교 교수)가 2019년 논문으로 순교자 심능석의 거주지 및 순교자 이유일이 체포된 장소가 정원대의 주장대로 현재의 평창군 방림면 계촌3리 ‘굴아우’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김의호의 아들 김희달(金喜達)과 전북 김제 금구에 살던 손동이(孫同伊)를 평창으로 유배시켰다.
유베드로는 충청도 제천 북면에서 살다가 강릉 영서 계골 유벽처에 있다가 이사하여 평창 도돈리에 와서 살았다. 1869년 8월 포교에게 잡혀 죽산으로 이송되었다.
3. 뮈텔주교의 평창지역 순방.
뮈텔주교는 1900년 10월 9일부터 12월 8일까지 강원도를 사목방문하였다. 특히 11월 14일 평창군 봉평면 서내 교우촌을 시작으로 16일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 있는 향교터, 17일 평창읍 하일리 수청(물푸레) 공소, 19일 미탄면 회동리 산너미 공소, 20일 평창읍 조동리 새골 옛공소, 진부면 장평리 고인돌 공소를 방문한 후에 영동지역으로 떠났다.
4. 평창의 천주교신도 추이
신도수 통계는 이원희,「풍수원 본당의 교우촌에 대하여」,천주교원주교구,『풍수원 성당을 바라보는 일곱 개의 시선;풍수원성당재발견심포지엄 』,2019.10.4., pp.62-83.
평창지역의 신도수 추이를 천주교계에서 집계한 내용을 보면, 1882년부터 통계가 확인되는데 1882년에는 천주교 신도수가 238명에서 1886년 천주교 포교가 허용된 이후인 1887-1889년에는 450명, 513명으로 늘었다가, 1888년부터 1903년까지는 대략 400-500여명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1914년 이후에는 300명대로 떨어지는 추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처음 통계가 나타난 1882년부터는 피대울(대관령), 서내(봉평), 산넘이(미탄) 등이 중심이었으며, 이후 1891년에 가면 피대울(대관령), 고인돌(용평),서내(봉평),속새목이, 황골(대화), 물푸레(평창), 하일(평창), 새골(평창), 산넘이(미탄) 등으로 천주교도들의 분포가 늘어난다. 1910년대에 들어서는 고인돌(용평)이 중심으로 향교터(계촌) 산넘이(미탄) 어우실(평창) 지역 등으로 공소의 분포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