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이캐릭터’로 평창군 공무원의 부패 사라질까?
평창군이 평창군의 청렴실천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다양한 청렴 시책에 활용한다고 만든 눈동이 캐릭터가 발표되었다.
평창군은 ‘청렴’이라는 다소 딱딱한 키워드를 부드럽고 친근한 콘텐츠로 전달하기 위하여 「청렴 눈동이」를 만들었다고 6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하여 배포하였다. 이 보도자료에는 심재국 평창군수가 “마스코트가 전달하는 청렴이미지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우리 군의 청렴실천의지가 잘 전달되어 청렴한 평창군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언급하였다고 한다.
양을 타는 눈동이와 암행어사출두야를 외치는 눈동이를 발표한 것인데, 정작 평창군 고위공직자들의 부패문제에 대해 평창군이 얼마나 심각하게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말에 평창군청은 고위직 공무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평창군청과 산하 사업소가 압수수색을 받았고,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공무원 2명이 기소되었으며, 관련하여 경찰관 및 공무원이 추가로 입건되는 등 부패사건의 한 가운데에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에서는 2023년 공공기관청렴도 조사에서 평창군의 종합청렴도가 3등급으로 전년보다 2등급 하락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관련기사 : 2023년 평창군 종합청렴도 2단계 하락 )
이에 평창군에서는 2024년 들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등 여러가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월22일에는 고강도 공직기강쇄신방침을 내놓았으며(관련기사 평창군, 부정비리 대응책 추진) 같은 달 28일에는 반부패청렴다짐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관련기사 : 평창군 반부패 청렴다짐 결의대회 열려)
또한 3월 13일에는 ‘반부패 청렴 신고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였으며, 5월22일에는 반부패 청렴 슬로건을 공개한 바 있다.(관련기사 : 평창군, 반부패 청렴 슬로건 공개) 오늘(6월23일)은 ‘청렴 눈동이’ 캐릭터를 공개하였다.
이러한 지속적인 선언, 발표 등에 이어 슬로건 공개, 캐릭터 공개 등 많은 반부패 정책에도 불구하고 평창군민은 평창군 고위공무원의 부패문제가 정화되고 있다거나 앞으로 근절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는 그동안의 평창군 공무원의 비리문제가 터질 때마다 직위해제에 그치고, 평창군 자체의 조사나 구체적인 재발방지 방안의 노력 등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재국 평창군수는 “마스코트가 전달하는 청렴이미지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군의 청렴실천의지가 잘 전달되어 청렴한 평창군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는 심재국 군수는 평창군의 청렴실천의지가 확고한 것이며 이제 ‘평창군의 청렴이미지’를 널리 대중에게 전할 수 있는 단계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재국 군수는 본인의 차명재산의혹에 대하여 군민들에게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차명재산의 처리에서 불거진 군청예산으로 특정인의 토지를 매수하여주겠다는 의혹제기에 대하여 “농기계 임대센터 부지로 검토했을 뿐”이라고 해명하였다는 TV 조선의 보도(관련보도링크 : 심재국 군수, 차명재산의혹 ) 등에서 나타난 심재국 군수의 반박은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해명은 실제로 차명재산의 잔금대신 차명거래 당사자의 유족인 김OO 씨의 토지를 평창군의 예산으로 구입하려 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의혹을 키우는 해명일 뿐이다.
이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심재국 군수가 눈동이의 청렴이미지에 기대서 청렴실천의지를 운운하는 것은 오얏나무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않았다는 청백리 정신과 거리가 없는 것일까?